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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언어장애대학생 교육지원 미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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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진1 조회 951회 작성일 15-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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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의 대학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별전형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됐지만, 청각·언어장애 대학생을 위한 교육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권선진 교수는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44회 RI KOREA(세계재활협회 한국위원회) 재활대회 분과별 쟁점토론에서 청각·언어장애 대학생의 교육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대학 전반의 청각·언어장애학생 교육지원 수준을 평가하고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나사렛대학교 등 29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06명의 설문지를 받아 분석한 결과 청각·언어장애 대학생의 83.7%는 수업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16.3%나 됐다.

지원내용(복수선택)을 살펴보면 문자통역·속기사 배치가 61.8%로 가장 많았고, 수화통역사 배치 40%, PC대필도우미 34.5%, 앞자리 배치 14.5%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하게 수업지원이 되고 있음에도 교수나 강사로부터 듣는 강의내용의 90% 이상을 이해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0%에 불과했다. 36.5%는 강의내용의 60~90%, 32.7%는 30~60% 정도만을 이해했다.

수업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으로는 교수와 강사의 장애에 대한 이해가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자통역사나 속기사 배치 24.5%, 수화통역사 배치 11.2% 순으로 조사됐다.

도우미 지원에 대해서는 34.3%가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반면 장애에 대한 이해부족(22.9%), 대필능력 부족(12.9%), 시간 미엄수(11.4%)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학생들은 도우미 교육 후 배치(53%), 전공과목 우선배치(15.2%)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특히 장애학생 지원에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지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만족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저 그렇다'가 37.4%로 가장 많았기 때문. 문제로는 직원의 전문성 부족(29.9%), 센터의 형식적 운영(28.6%)을 꼽았다.

이에 따라 권 교수는 개선방안으로 ▲수요자인 장애학생 중심의 교육지원 ▲교수와 강사들의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 제고 ▲장애특성에 맞는 수업, 과제, 시험 등의 지원 ▲학습도우미에 대한 교육 강화 ▲취업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예산투자 확대 등을 제언했다.

토론자들도 권 교수의 제언에 대해 공감을 나타낸 뒤 청각·언어장애대학생의 교육 지원 확보를 위한 의견을 보탰다.

나사렛대학교 수화통역학과 안영회 겸임교수는 “대학에서 청각장애학생들의 학업지원을 위해 수화통역과 문자통역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면서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해 시각적 체계를 배려한 수업진행 등의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이준우 교수는 대학에서 몇몇 안되는 학생들을 위해 수준 높은 수화통역사들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대학교육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교육 수화통역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이정자 관장은 “강의내용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교수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은 다른 사안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여진다”면서 “오늘 발표된 내용을 가지고 정책적인 관심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