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활동보조인, 중장년층 여성들이 대부분 6천원대 시급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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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이슬
조회 1,066회
작성일 14-02-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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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일상 활동을 돕기 위한 복지 서비스로 '장애인 활동보조인'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가장 도움이 절실한 중증장애인이 오히려 이 사업에서 외면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체장애 2급인 박모(36,여)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남편 (40)과 세살배기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장애를 안고 있다.
지난 한 해 박 씨 가족을 거쳐 간 장애인 활동보조인은 수십 명이 넘는다.
목욕과 청소,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 처리해야 하는 고된업무를 견디지 못해 활동보조인이 사흘이 멀다하고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박씨는 "평일에도 구하기 힘든 보조인을 휴일에 부르기란 아예 불가능한 탓에 남편은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 한모금 편히 마시지 못할 정도"라며 한숨 쉬었다.
박씨처럼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저소득층 중증장애인은 부산에만 3천 8백여명이 등록돼 있다.
중증장애인 한 명을 24시간 보살피려면 활동보조인이 적어도 세 명이 필요하지만, 부산에서 활동하는 보조인은 5천 4백여명에 불과하다.
또 이들의 임금은 장애 정도와 무관하게 평일 시급 6,412원으로 일괄 책정돼 있어, 한달에 많아야 80만 원 안팎인 수입으로 중증장애인을 돌봐주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힘 좋은 젊은 남성이라면 장애인 보조가 별로 힘들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더욱이 부산지역 활동보조인의 90%이상이 40~60대 중년여성들이어서 중증장애인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낮은 임금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여성들만 몰렸기 때문인데, 현 시급체계로는 건장한 남성 보조인을 확보하기 힘들어 사실상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
"장애정도에 따라 시급을 달리 책정하고 활동보조인 일만으로 생계가 가능하도록 현실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한다면, 중증장애인이 외면받는 모순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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