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취업률, 특수교사 직업평가 능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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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특수학교(급) 교사들의 직업평가 능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해은혜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3월 김해고교 특수행정실무원으로 취업한 지적 2급 장애인 정강호(21) 씨는 교내 화단과 운동장을 돌며 버려진 휴지나 쓰레기 등을 줍고 우편물과 인쇄물을 교무실로 배달한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컴퓨터로 엑셀을 공부하고 있다. 정 씨는 "학교에서 일하고 싶어 취업 준비를 부모님과 함께 했다. 나에게도 직장이 생겨 아주 기쁘다. 이 학교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 또 엑셀을 이용한 업무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씨는 주위에 취업 못한 친구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장애학생들의 취업은 쉽지 않다. 대부분 학생은 교육기관에 더 머물고자 취업 대신 학업을 선택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한 도내 특수교육대상자 448명 중 상급 교육기관에 진학한 학생은 206명(45%),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76명(16%)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2013 특수학교(급) 진로직업교육 담당자 연수' 참가 교사들도 장애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통영 충무중학교 권점숙 교사는 "학생대부분은 진로계획보다 직업 수업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취업을 막연하게 느낀다"고 했다.
이에 특수학교(급) 교사들은 장애학생들의 취업 진로를 도우려면 교사들이 직업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업평가'는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적합한 진로를 설정하기 위한 필수 자료로 심리적 기능과 교육 학습적 기능, 사회적 기능, 직업적 기능, 신체적 기능을 나눠 상담과 검사 등을 거쳐 진행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시행하는 직업평가는 장애인들에게 직업세계에 대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사회성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남은혜학교 이성란 교사는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취업 진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교사들이 맞춤형 직업평가를 정확하게 알면 좋다"며 "고등학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어느 직무가 학생들에게 맞는지 적성검사를 한다. 전공과에서는 청소와 포장조립, 급식시설 도우미, 세차, 사서 등 학생들이 실제로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직업평가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사 강용주 선임평가사는 "장애인 직업평가 중요성은 많은 학자가 언급하고 있다. 직업평가는 장애인에게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출발점이자 핵심 과정이다. 교사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면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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