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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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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이슬 조회 853회 작성일 13-06-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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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과 다음 칼럼에 걸쳐서는 원론적인 이야길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칼럼에서 말미에 장애인은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말과 함께 글을 맺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 나눠보고자 한다.



1. 장애인은 완벽하다(?)



그렇다. 장애인은 어느 누구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 중 가장 완벽하다. 혹자는 이 같은 나의 주장에 설득력이 제로이며,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말이 맞다. 왜냐하면 장애인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자신을 인정하고 쿨하게 살아간다.



2. Know your Self (자신을 안다)



그렇다면 왜 장애인이 완벽할 수밖에 없을까? 그건 장애인 자신이 자신의 상황을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지나치게 잘 알아서 실의에 빠질 때도 있지만 어쨌든 누구보다 잘 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의 ‘네 자신을 알라’는 강조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토록 빠삭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항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쳐져있지 않으려면 유난을 떨어야 한다. 그 ‘유난’이 모르는 이들에게는 ‘완벽주의’ 혹은 ‘까다로움’ 등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말이다. 나를 포함한 장애인들은 누군가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비장애인들의 ‘보통’이 되니까…….”



3. 장애인은 인내의 왕(王)



장애인은 인내의 왕이다. 태생부터가 그러하다. 단지 몸이 불편한 것뿐이지만 그것 때문에 가지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하지만 누굴 탓하랴, 나를 탓할 수도 그렇다고 세상을 탓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견뎌야 한다. 그 수밖엔 없다. 웬만한 일에는 분을 품지 않고 ‘허허허, 껄껄껄…….’ 웃고 넘긴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4. 서두르지 않는다.



가끔 보면 무단횡단과 신호위반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장애인도 사람이기에 바쁨이 가져다주는 혼란 속에서 뒤섞이며 살아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장애인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느리게 가야 할 길은 느리게 간다. 무리해서 강행돌파 해봐야 그야말로 무리수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 감사를 아는 삶을 산다.



모든 것은 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 위에 만물이 조화되어야 아름답다. 장애인은 내일을 기다린다. 오늘은 비록 남들보다 남루한 삶을 살지라도 새로운 태양이 떠오름을 안다. 그 실낱같은 기대 속에 오늘도 이 악물고 버틴다. 그렇다 보면 사회 속에서 진심을 인정받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도 보탬이 되는 나를 그린다. 한 아이의 아비와 어미로서,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형제로서, 그리고 자녀로서. 반드시 그대에게 보탬이 되는 내일을 상상하며….



그러니 숨결 한 번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가? 이것만으로도 장애인이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