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엄마’, 부끄럽게 만드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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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6-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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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것. 참 의미 있고 축복 받으며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우리 아기(동균)이를 낳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꺼냈을 때에는 나는 마치 죄를 지은 사람 같았다. 가장 축복 받고 싶었던 가족들한테 마저 버림 받아야 했고 주위의 사람들은 하는 소리는 다 같았다.
‘너 몸 하나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그 몸으로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키우려고 그렇게 깜찍한 결심을 했을 뿐더러 행동을 했느냐’라는 식이었다. 이런 모진 소리를 들으면서도 10개월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배 속에서 꼼틀대는 느낌으로 ‘엄마! 나 살아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며 힘을 준 우리 아기(동균)이와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가끔 무섭고 두렵기도 하고 또한 나의 삶의 목표가 조금이 아닌 아주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화도 나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빛이 되어주는 아이 ‘동균이’
사실 내가 정말 속상하고 눈물 나도록 가슴 아픈 이유는…. 아이를 한 번도 안아 줄 수 없어서도 아니고 내 손으로 우유를 먹여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이다음에 우리 아이(동균)가 자기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만큼 컸을 때 나의 장애로 인해 받을 상처와 다른 사람들은 동정어린 마음이라 표현할지 몰라도 내가 보고 느끼기엔 ‘장애인 엄마’라는 주제로 그날의 이야기 거리 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남편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나가면 모두들 같은 시선으로 같은 말을 한다.
“남편이 고생이 참 많겠어. 아이는 참 예쁜데 딱하지.”
우리 아이(동균)가 18개월이 되었지만 그동안 제일 많이들은 소리는 위의 저 소리이다. 아이가 어려서 이해를 못 할 때는 다행이다. 하지만 아이가 7~8살이 되어서 어느 정도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시기가 돌아오면 너무 가슴 아플 것 같다.
같이 마트라도 갔다가 사람들의 수근 데는 소리에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닐지…. 예전의 사회에서 당당했던 나의 모습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는 초라해질 것 같아 괜스레 우려와 고민이 될 뿐이다.
난 우리 아들 (동균)한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멋지게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싶다. 나의 삶에 빛이 되어 줄 아들 동균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게. 사랑한다. 건강하게 무럭무럭만 자라다오.
기고/조우리 (welove0516@hanmail.net),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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