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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전자도서 표준화와 프로그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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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이슬 조회 1,011회 작성일 13-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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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를 제작하고 전송함에 있어 저작권법에서는 시각장애인 기관에서 무상으로 서비스해야 하며, 텍스트와 같은 어문형식이어야 하고(음악이나 동영상 파일 제외), 그 서비스의 이용자가 시각장애인이어야 하며, 제공되는 파일형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기록방식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시각장애인용 전용기록방식이란 점자 파일, 데이지 파일, 바코드 음성 파일, 기타 시각장애인 전용뷰어로 접근할 수 있는 파일을 말한다.



시각장애인의 지식접근권을 보장하면서 저작권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 온 곳은 한국점자도서관이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1995년경 시각장애인 전자도서 개발을 위한 국제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데이지(DAISY) 컨소시엄에 준회원으로 가입하였고, 국제회의에 참가하여 일찍이 저작권과 시각장애인 정보접근 또는 지식접근권의 충돌을 예견하고 해결책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1997년 일본 데이지 개발 단체와 협력하여 데이지 형태의 국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개발 후 시연회와 함께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윈도 운영 프로그램의 변화에 따른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와 개발된 프로그램의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통한 완성품을 만들기에는 공동모금회나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하여 결국 전국 시각장애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까지 성장시키지는 못했다.



2002년 공동모금회에서 실시한 대학입시를 위한 시각장애인 입시참고서 개발에 한국점자도서관,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여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데이지 저작도구를 일본의 ‘시그투나’를 빌어다 사용하였다.



데이지 저작도구의 사용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2002년 데이지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한 비용 5천만원(가입비 3천만원, 연회비 2천만원)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부담하였으나, 그 후 공동모금회 사업이 종료되자 한국점자도서관만이 회원으로 남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비부담과 도서제작을 하여 왔다.



시각장애인이 음성이나 점자로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넓은 마을’ 등 시각장애인 단체나 도서관에서는 사설통신망을 구축하고 텍스트 파일을 제공하여 왔으나, 데이지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도 않고, 기술개발도 부족한 상황인데다 데이지로 전자도서를 개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도 하여 일단 텍스트를 그대로 제공하는 전자도서 형태를 띠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2003년부터 7년간 3만권의 시각장애인 도서를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매년 예산이 줄어 결국 6천여 권을 개발하는 데 그쳤고, 이 때의 시각장애인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원문정보 형태인 아도비의 PDF파일로 만들어 복사나 가공을 방지하고,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음성으로 읽도록 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장애인지원센터를 개설하면서 데이지 형태를 채택하였고, LG상남도서관이 개설되면서도 데이지로 자료를 개발하게 되었다. 상남도서관은 컴퓨터와 더불어 텍스트를 핸드폰으로 전송받아 음성으로 읽도록 하는 서비스와 더불어 최신 베스트셀러 신간도서를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다.



‘넓은마을’의 텍스트 원문이 저작권 시비가 일어나자 3월 21일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현재 약 900권의 도서가 업로드 되어 있다.



전자도서관은 넓은마을 탑메뉴에서 12번(바로가기 lib2013)이다. 업로드 된 전자도서는 2013년 제작된 도서는 ‘최근도서’에 그 이전에 제작된 도서는 전체도서에 장르별로 분류하여 업로드 되어 있다. 현재 전체도서에는 2012년에 제작된 자료를 업로드 한 상태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기존 도서를 변환하여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의 전자도서관은 운영진에서만 업로드 할 수 있으며, 기존과 같이 회원들도 업로드가 되는 형식이 아니다.



‘넓은마을’ 전자도서관에 업로드 된 도서는 텍스트데이지로 변환된 파일이다. 시간관계상 급하게 만들다보니 목차부분은 만들지 못했다. 앞으로 올라가는 2013년 신간자료부터는 목차를 넣어서 제작한다고 한다. 자료 다운로드 후 압축을 풀면 도서제목으로 된 폴더가 나타난다.



텍스트데이지 파일은 한소네, 휴대용 음성독서기(데이지플레이어, 책마루), PC용 데이지플레이어, 모바일기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소네, 휴대용 음성독서기에서는 폴더 째 이동하여 기기에 탑재된 데이지플레이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PC용인 경우 AMIS, EasyReader 등의 프로그램(공개자료실에 있음)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 경우 TTS 엔진이 별도로 필요하다. 모바일기기에서는 관련 앱을 설치하여 사용가능하다. 컴퓨터에서는 파일 압축을 풀면 확장자 opf 라는 데이지 파일이 생기는데, 이를 실행하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데이지텍스트에서 원문텍스트 추출이 가능하여 다시 저작권 시비가 일어날 수 있고, 별도의 스크린리더로 읽기 때문에 음성도서로서 번거롭다는 점과,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가지고 독서를 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점, 주석이나 도표 등의 재자가공에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점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지리더’는 돌핀사의 공개 프로그램으로 이 데이지 뷰어는 외국의 프로그램이므로 메뉴가 영문이고, 음성엔진이 없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기술표준협회(TTA)에 복지통신 프로젝트 표준화 간사단체를 맡고 있는데(PG416) 지난 2월 22일 홍순봉 의장 후임으로 강완식 의장을 선출하였고, 올 해의 과제를 ‘시각장애인 전자도서 전송방식 표준화’로 정하였다.



시각장애인 정보접근 기기와 프로그램 개발 전문회사인 엑스비전에서는 데이지텍스트 제작 프로그램과 뷰어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보이스 브레일 프로그램 ‘센서 퍼블리시’기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래한글’에서 제작된 텍스트를 불러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데이지 도서로 편집할 수 있다.(SPD 파일) 그리고 제목의 순위에 따른 스타일을 인식하여 데이지 전자도서의 목차를 편하게 하고, 표와 각주도 불러들여 접근하기 용이하게 자동 편집한다. 그리고 도서의 서지정보(메타 정보)를 관리하는 정보를 생성파일 자체에 포함하게 한다. 데이지 파일로 변환하면 확장자가 VBF가 되는데, 이는 수정 불가능한 배포용 저작권 보호 시각장애인 전자도서가 되는 것이다.



많은 도서의 자동일괄 변환을 위하여 엑셀 파일에 메타정보를 입력하여 대량으로 자동변환할 수 있는데, 이 때의 엑셀파일 확장자가 CSV이다. VBF 파일은 시각장애인 화면낭독 프로그램 센서리더를 실행하고 VBF 파일을 선택한 다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복사하기’ 위에 있는 ‘샌서독서기로 재생’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시각장애인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에서는 주 메뉴에서 데이지 메뉴를 선택한 후 검색기를 이용하여 해당 파일을 선택하면 점자로 볼 수 있게 된다. 센서리더 프로그램이 없는 사람은 엑스비전에서 제공하는 ‘리더애니’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SAPI 엔진으로 음성출력할 수 있다.



그 동안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문제가 이 프로그램 개발로 해결되게 되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데이지 형식 파일을 보편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외국 프로그램의 불편함과 국내 미완성 프로그램의 불완전성을 말끔히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엑스비전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연수회를 통하여 전자도서 개발과 보급에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하는 주문도 해 본다. 그리고 여러 형태의 데이지 파일들이 서로 기능이나 특징들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제작할 것이 아니라 하나로 표준화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데에 시각장애인 단체들의 협력이 있었으면 한다.



더불어 정부에서는 시각장애인 독서권을 보장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에 예산을 대폭 늘려 주기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