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 차별과 장애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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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5-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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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태권도장. 청각장애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일반 수련생들과 함께 즐겁게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이들 가족들은 19일부터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마련한 ‘우리가족 태권도 무료 체험기간’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전 국민에게 태권도 수련을 장려하는 한편 가족 태권도 체험을 통해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 소재한 8,600여개 KTA 회원도장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가족과 함께 이 행사에 참가한 김종규(17)군은 청각장애인이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였지만 장애로 인해 균형감각이 떨어져 쉽게 포기했다. 하지만 태권도를 접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태권도를 통해 인내와 끈기를 배우면서 '꿈'을 가진 것이다.
그는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나중에 태권도 사범이 돼 자신처럼 불우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권옥분(44)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준 태권도 관장님에게 감사한다. 그 분은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모두가 힘을 합쳐 아이 하나를 키우는 거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바로 태권도가 말하는 도의 실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고창완(8)군도 태권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고 군은 언어소통이 미숙한 탓에 성격이 위축되고 산만했지만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 넘치고 씩씩한 어린이로 거듭났다.
그의 어머니 단가옥(32)씨는 "중국의 무술은 신체 단련에 많은 비중을 두는 반면 태권도는 예의, 태도, 마음가짐과 같은 정신적 훈련을 함께 병행해서 좋아요. 아이를 활발하게 키우는데 태권도 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이 거주하는 가까운 KTA 회원도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연락하면 신청할 수 있다.
김현승 기자 [skyhs21@joongang.co.kr],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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