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장애인에게 동정보단 평등의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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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이슬
조회 834회
작성일 13-0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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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매는 끝내줘요.” 지난 2005년 여러 사람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던 영화 ‘말아톤’의 명대사다. 당시 많은 이들이 초원이의 어눌한 말투와 뻣뻣한 몸짓을 따라 하며 자폐성 장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매체에서도 초원이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군에게 주목하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영화가 우리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추억이 되어버린 것처럼 초원이와 배형진군에 대한 관심도 빤짝거림에 그치고 말았다.
장애를 넘어 인류애를 실천한 헬렌 켈러,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된 위대한 대통령 루즈벨트, 사지가 없어도 행복한 희망 전도사 닉부이치치, 루게릭병을 이겨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 대로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인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하고 존경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여기서 ‘한국에는 장애를 가졌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존경을 받는 인물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초원이와 배형진군 같은 반짝 스타는 몇 있지만 ‘아! 그 사람’이라고 떠오르는 이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무엇이 다른 것일까. 그것은 바로 불평등하게 무조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동정하며 한계를 못박아버리는 편견적인 이 사회의 인식 차이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외국 인물들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나고 대단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약자이기 때문에 더 빛나 보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시선은 동정이 아닌 평등이었다. 우리가 흔히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고 이가 씹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틀니를 착용하는 것처럼 장애는 단순히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말을 못하면 의사소통기구를 활용하고 사지가 없다면 그에 맞는 보조공학기구를 지원한다는 의식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불편함을 해소시킨 평등한 위치에서 편견 없이 경쟁하는 것이 그들의 의식이다.
한 기업의 광고에서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향한 ‘편견의 못을 빼자’라는 광고로 좋은 광고상을 받은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의 의식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잘 못할 것이다’가 아니라 불편함을 덜어주면 ‘잘 할 것이다’라는 의식의 전환이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에게 ‘난 소외되고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도 세계적으로 빛나는 명사가 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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