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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지만 다른 장애인 도울 수 있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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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37회 작성일 09-05-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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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지만 다른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항상 뿌듯함을 느껴요.”

권진택(57, 지체1급) 씨는 지난 94년부터 자원봉사를 쭉 해오고 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권 씨는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이다. 그가 이토록 불편한 몸으로 봉사를 하는 이유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때문이다.

“장애인이라고 늘 도움을 받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비록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늘 감사하더라구요.”

권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시사회복지회관 순환버스 운행 봉사를 한다.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서 조그만 노점상을 운영한다는 권 씨는 휴무일 때를 이용해 봉사를 하는 것. 그래서 따로 휴일이 없다.

인천시곰두리봉사회에서 차량 봉사를 쭉 해오던 그는 바라는 점이 있다고 했다. “차량 봉사활동을 하는 저희들에게는 차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현재 인천시곰두리봉사회에는 차량 1대 뿐입니다. 그래서 도움의 손길을 뻗는 분들을 모두 찾아뵙지 못해 늘 안타깝습니다. 만약 곰두리봉사회의 행사가 있게 되면 차량 1대는 순환버스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행사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권 씨는 무엇보다 타인을 위한 봉사를 하는 단체인 만큼 차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봉혜림원 체육대회 차량 봉사를 갔을 때 한 뇌성마비 청년이 인상 깊었어요. 자신을 태워다준 것을 기억하고 행사 중 간식으로 받은 사탕 하나를 손에 하루 종일 쥐고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제게 줬어요. 사탕은 녹아 끈적끈적 거렸지만 그 청년이 전하고자 했던 고마운 마음을 소중히 받았어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겠다는 권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봉사로 인한 이익을 얻겠다는 욕심보다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함께 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봉사자가 적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손을 잡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권 씨가 생각하는 봉사란 아무 조건 없이 무한 리필이 되는 것. “베풀고 베풀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 그것이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요?”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