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50명의 절박함 담긴 엽서 인수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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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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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1-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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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장애등급제 폐지하고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해 달라’, ‘복지 시각지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부양의무제 폐지해라.’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과 관련해 장애인 150명의 촉구 의견이 담긴 엽서들이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 전해졌다.
17일 오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는 삼청동 소재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엽서를 전달했다.
이번 기자회견 및 우편엽서 전달은 광화문 광장 해치서울 지하차도에서의 무기한 노숙농성 150일을 맞아 진행됐다.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등급제 폐지 및 개선'을 지키고, '부양의무제 완화'를 '폐지'로 약속해 달라는 것.
공동행동은 지난해 8월 21일부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및 대선후보들에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에는 활동보조인이 퇴근하고 1시간여 지나 발생한 화마에 장애인활동가 고 김주영씨가 목숨을 잃으면서 장애인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졌었다.
기자회견에서 대구장애인차별철페연대 박명애 대표는 “추운 날 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사회약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인수위는 지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옛날처럼 방에만 있을 수는 없다. 학교도 다니고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도록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활동보조 24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하루를 100년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설거주 장애인들과 쪽방 노인들이다”며 “지난 노숙농성은 눈물겹게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눈물의 150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150일의 노숙농성이 1500일이 되느냐는 정부의 책임에 달렸다”며 "장애계 목소리에 귀담아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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