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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교사, 사회 도움의 손길 시너지... 장애 딛고 정비회사 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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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조회 834회 작성일 12-07-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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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장애를 딛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자동차 정비회사 정식 직원으로 당당히 취업한 고등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아산성심학교 2학년 민형덕군. 민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남지사와 모교의 도움으로 천안 두정동에 위치한 서일자동차정비(대표 김윤희)회사와 근로계약을 맺고 2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직업교육 과정과 현장 학습이 힘들었지만 참고 따라간 결과 취업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게 됐습니다. 아산성심학교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어요.”





 민군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에 특수학교가 별로 없어 지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을 받지 못했다. 일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민군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낯선 사람 앞에서는 주눅이 들어 말도 제대로 못했고 가끔 대화를 나눠도 말이 어눌하고 목소리가 작아 상대방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친구들은 이런 민군을 흉내 내며 놀려 댔다.





 “일반학교에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었어요. 저를 다른 시선으로 보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서러웠죠.”





 다행히 고등학교는 특수학교인 아산성심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까지의 안 좋았던 기억 때문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아산성심학교는 일반학교와 달리 2년제 고등학교다. 다른 학생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목표로 했던 민군에게 현실은 냉혹했다. 어눌한 말투, 자신감 없는 행동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민군을 선뜻 받아주는 회사는 없었다. 대학 진학은 기초학력 부족으로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민군의 담임이었던 함영진(30·여) 교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민군이 현장 학습을 가거나 직무교육 때마다 따라다니며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형덕아 이번 현장 학습은 어땠어?” “다들 좋은 사람들 같다. 이곳에서 일하게 되면 열심히 할 수 있겠니?” 함 교사의 말에 민군은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자신이 경험했던 일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사표현도 하기 시작했다.




   "형덕이가 적응력이 부족했어요. 대화가 전혀 안 통하진 않았지만 경계심 때문에 자꾸 주눅이 들었죠. 그런 성격들만 고치면 형덕이를 원하는 회사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어요.”





 조금씩 자신의 단점을 고쳐 갔던 민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취업성공패키지’, 고용노동부의 지원고용 프로그램 등 3단계의 취업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 2일 서일자동차정비회사로 채용됐다. 현장학습 기간 동안 민군의 성실함에 반한 김 대표가 그를 적극 추천한 것. 이로써 민군의 노력과 민군에 대한 함 교사의 굳은 믿음이 결실을 맺게 됐다. 김 대표는 “장애는 있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며 “앞으로 형덕이가 업무에 능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군은 당분간 주요 업무로 세차 관련 일을 담당한다. 그 후 업무능력에 따라 자동차 판금도색 기술을 익혀, 보다 전문적인 업무도 맡게 될 예정이다. 근무 조건은 평일 8시간, 주말 5시간, 주 6일 근무다. 민군에게 앞으로도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저보다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멋진 사회인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한 단계 한 단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 교사 역시 민군이 적응할 때까지 일주일에 2~3번, 적응 후엔 한 달에 한 번 정도 추수지도를 실시해 직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