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장애학생 시험지원, 맞춤형 교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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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6-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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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로 조용한 대구대학 강의실. 비장애학생들과 떨어져 시각장애학생과 시험대필 도우미가 함께 시험을 치고 있다. 도우미가 문제를 읽어 주면 시각장애학생은 문제에 대한 답을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도우미는 그 답을 답안지에 적는다.
시각장애학생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공간상의 문제나 시험 감독 등의 인력상의 문제로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같은 공간에서 비장애학생과 떨어져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점자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시각장애학생들은 처음 보는 도우미 앞에서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말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점자에 익숙한 시각장애학생들은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시험을 본다. 담당 교수가 시험문제를 파일로 제공하면 자유롭게 시험문제를 읽고 답을 적을 수 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언제든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또 다른 한 강의실, 휠체어 전용책상에 지체장애학생이 노트북을 이용해 도우미 없이 혼자 시험을 치고 있다. 그런데 시험시간이 모두 끝나고 교실 밖으로 나가는데 이 학생은 계속 시험을 치고 있다. 이 학생은 답안지 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담당교수가 시험을 연장해 주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학생의 경우 시험 중 전달사항이 있을 때는 반드시 판서를 해 주어야 한다. 조현석씨(대구대 행정학과 2학년, 청각장애 2급)는 “시험 중에는 수화통역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혼자 시험을 보러 갔는데 그날 담당교수가 시험 유의사항과 전달사항을 구술로만 이야기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비장애학생들에게도 이러한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필기가 어려운 지체장애학생에게 자신의 노트를 복사해 줬다는 장예은(국어국문학과 2년)씨는 “장애우와 함께 공부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공부하고 시험을 치는지 알게 됐다”며 “그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있게 시험시간을 연장해 주거나 점자시험지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현재 192명(시각 57명, 청각(언어)36명, 지체99명)의 장애학생이 수학하고 있으며, 장애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생활을 하고 수업을 듣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학습, 생활 도우미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장애 보조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학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졸업을 앞둔 장지혜씨(문헌정보학과 4학년, 지체장애 1급)는 마음이 무겁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점수나 컴퓨터 자격증 등을 위한 장애지원 서비스도 열악하지만 취업의 기회조차 찾기 어려워 취업의 벽이 더 높고 두껍게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 곽성희 실장은 “이처럼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개인의 장애유형과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지원이 필요하다”며 “장애학생들이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학차원을 넘어 국가차원의 다양한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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