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장애인 건강검진 건강악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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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5-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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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지난 2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공동 주최한 ‘장애인 건강권 확보를 위한 토론회’ 발제에 나서 “장애인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애인 건강 검진률 향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비룡 교수는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고혈압이나 뇌졸중, 당뇨, 요로감염 등의 건강문제가 훨씬 많다"며 "특히 외래민감성질환 같은 경우에는 아팠을 때 외래병원에 빨리가면 치료할 수 있지만, 장애인들이 외래로 병원에 갈 확률은 비장애인의 55%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대신 병을 키워서 입원하거나 중환자실로 가는 확률은 비장애인보다 1.7배에서 2.3배까지 더 높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기 건강검진을 통해 합병증이나 장애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불행히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전체적으로 낮다"고 꼬집었다.
조 교수가 발표한 2008년 장애인의 비만실태조사 및 정책개발연구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률은 천제 장애인이 63.2%로 65.3%인 비장애인보다 2.1% 낮았다. 여자는 장애인이 59.9%, 비장애인이 62.8%였으며, 남자는 장애인이 65.1%, 비장애인이 67.3%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유형별 수검률을 보면 신장장애가 35.1%로 가장 낮았으며, 간장애 42.8%, 뇌병변장애 43.3%, 정신장애 46.3%로 낮았다. 자폐성장애(89.2%)와 척추장애(70.8%), 지체 상지장애(67.7%)는 상대적으로 수검률이 높았다.
조 교수는 "건강검진은 취약자 위주로 가야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수검률 차이가 2.1%라 별로 큰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장애인이 더 취약하기 때문에 수검률이 더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 낮다"며 "특히 중증장애인은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증장애인보다 수검률이 낮다"며 심각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선 방문 검진 등의 이동, 접근권 향상과 함께 장애유형별 맞춤 서비스와 검진항목,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며 "의료급여나 중증장애 등 위험집단에 대한 건강검진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교수는 "많이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인 등의 경우에는 검진 후 사후관리까지도 해야 하며, 필요하면 바우처 제공이나 방문관리 등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데니 정책위원은 "장애인 당사자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 후에나 병원을 찾고 있어 신체적 장애로 인한 고통과 발병된 질병의 이중 고통을 겪는다"며 "여러 홍보를 통해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장애유형별 조심해야 되는 질병군들, 예방이 중요한 질병들 등을 알려서 병원과 친숙한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정책위원은 "응급실에서 경수 손상 장애인이 땀이 나지 않아 열을 방출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였는데도 불구하고 혈압이 낮고 정신이 혼미하다며 중환자실로 보내는 경우를 봤다. 이는 척수장애에 대한 낮은 인식도에서 온 것"이라며 "의료진은 장애유형별 특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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